중국지역연구 Vol.12 No.4 pp.115-139
https://www.doi.org/10.34243/JCAS.12.4.115
중국의 기술기반 문화전략 – 플랫폼, 검열, 글로벌 소프트파워 확장의 구조 –
Key Words : China,Technology-based cultural strategy,Artificial intelligence,Big data,Platforms,Soft power,Digital sovereignty
Abstract
본 연구는 중국의 기술기반 문화전략이 인공지능, 빅데이터, 자국 중심의 플랫폼을 핵심 축으로 삼아 문화의 생산·유통·소비 전 과정을 통제하고 있음을 분석하였다. 중국은 인공지능을 활용하여 단순한 콘텐츠 추천을 넘어 이용자의 심리와 정서를 정교하게 분석하고 감성 자극형 콘텐츠를 제공함으로써 플랫폼 체류 시간을 극대화한다. 또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문화 소비 패턴을 예측·세분화하여 군집별 맞춤형 콘텐츠를 확산시 키며, 폐쇄적 플랫폼 구조와 검열 기술을 결합하여 외부 문화의 유입을 차단하고 국가 이데올로기의 내면화를 제도적으로 유도한다. 이러한 전략은 정부·플랫폼 기업·콘텐츠 제작자가 협력하는 체계를 통해 더욱 공고화되며, 단순한 문화산업 진흥을 넘어 디지털 소프트파워 전략으로 진화하고 있다. 국제사회는 이에 대해 상이한 대응을 보이고 있다. 미국은 틱톡을 중심으로 보안 및 정치적 영향력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으며, 유럽은 개인정보 보호와 청소년 보호를 중심으로 법제화를 추진한다. 반면 동남아시아는 중국 콘텐츠에 대한 수용성이 높지만, 정치적 편향성에 대한 우려가 병존하고 있다. 이러한 양상은 문화 경쟁이 단순한 콘텐츠 교류를 넘어, 데이터 주권·알고리즘 통제·플랫폼 공공성을 둘러싼 새로운 갈등으로 확장되 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국은 이러한 환경 속에서 문화 주권을 지키고 지속가능한 디지털 문화 생태계를 구축하 기 위해 기술적 자립성과 자국 플랫폼 경쟁력 강화, 알고리즘 투명성과 공공성 확보, 전통문화 와 한글 등 고유 문화 자산의 세계화, 국제사회와의 협력을 통한 윤리적 플랫폼 문화 확산 등의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본 연구는 21세기 문화 패권 경쟁이 군사력이나 경제력이 아닌 데이터, 알고리즘, 감성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복합적 양상을 띠고 있음을 밝히며, 문화가 단순한 외교 수단이 아니라 국가 전략의 핵심 자산으로 기능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